나의 이야기

눈이 왔다.

보석같은나 2023. 2. 15. 18:12

2023. 2. 15.

 

아침에 일어나니 바깥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.

야~~~

눈이 왔네.

여기는 눈이 잘 오지 않는 곳인데..

내가 알기로 이 정도 눈이 내린 것이 거의 10여 년 만 인 것 같은데...

신랑 퇴직하기 전에 이것보다 좀 더 많이 왔던 적이 있었지.

좁쌀보다 큰 것 같기도 한 싸락눈이 싸르륵싸르륵 소리 내며 내린다.

싸락눈이니까 쌓여도 금방 녹지 않았네.

 

이런 날 그냥 있기 아쉬워서 식사 후 8시 45분경에 나섰다.

눈이 많이 오는 다른 곳에는 지긋지긋하겠지만 

나는 오늘을 즐기리라.

거의 3 달을 나가지 않고 두문불출했는데 눈 구경하며 내 눈도 호강 아닌 호강시켜야지.

늘 가던 동산에 올랐다.

아직 아무도 산에 가지 않았나 보다.

발자국이 없는 길을 내가 첫 발도장을 찍은 것이다.

한 시간 정도 후 돌아올 때까지 내 발자국뿐이다.

그래도 국기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누군가의 발자국이 하나 찍혀 올라갔네.

나처럼 새하얀 산숲의 변화를 보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.

나도 국기봉까지 가고 싶었지만 참고 늘 가던 자리에만 갔다가

왕복 한 바퀴 돌고 왔다.

옆 의자는 하얀 눈이 쌓였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.

반짝이는 눈밭에서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지만 준비 없이 갔으니 어쩔 수 없다.

 

싸락눈이 함박눈으로 바뀌고 약해지면서 녹는 듯하다가 종일 약하게 흩날리네.

출근하는 사람들은 내일 아침이 걱정되겠다.

밤새 더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서 도로의 눈이 얼지 않았으면 좋겠네.

비록 그전보다 적게 내린 눈이지만 모처럼 내렸으니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야지.

마구마구....

ㅎㅎ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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